핵겨울 1,200일. 마지막 벙커의 공기 정화기마저 멎었다. 살길은 단 하나 — 전자 없이 태엽으로 도는 흠경기관. 그러나 이 기관은 ‘만든 이를 기억하는 자’에게만 열린다.
태엽 인형 🔔 종돌이와 함께, 노비로 태어나 하늘을 재고도 잊힌 그 발명가를 67개의 톱니를 따라 기억해 내라.
— 모든 전자가 죽은 세계에서, 톱니 하나가 깨어난다 —
방사능이 한계를 넘어서자, 가이거 계수기의 소리가 길게 늘어지다 끊긴다.
방독면 유리에 금이 가고, 흠경기관은 끝내 깨어나지 못한 채
벙커의 마지막 불빛이 꺼진다.
“나는 노비로 태어났으나 하늘을 재고 시간을 담았다.
사람을 만드는 것은 신분이 아니라, 끝내 멈추지 않는 마음이다.” — 蔣英實